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와서 낯설고 두렵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적응해 나가는 것이 마치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았다.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절대 고독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나는 주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상황은 너무나 어렵고 초라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절실히 주님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광야와 같은 미국 이민생활 가운데, 주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나를 만지시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셨다.
우선, 나의 첫 이민 생활은 뉴저지에서 시작되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기대감을 가지고 결혼한 재미교포인 남편과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기대와는 달리, 우리는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가난하여 차도 없었고 의료보험도 없었다. 더구나 친구도 없었고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이웃도 없고 직업도 없었다.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고 실감할 수 있었다. 신혼 첫 보금자리인 뉴저지의 원 베드 룸 아파트에서 보낸 겨울은 너무나 혹독하게 추웠다. 어느 날, 나는 너무나 없는 것이 많아 실망감에 남편에게 없는 것에 대해 나열을 했을 때 남편은 있는 것을 이야기 하며 용기를 주었다. "우리는 신앙이 있고, 젊음이 있고, 꿈이 있고 건강하고 무엇보다 불꽃같은 사랑을 하기에 일어날 수 있다고......" 그렇다, 우리는 상황 자체를 선택할 수는 없을지라도 일어난 상황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신앙이 있기에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길로 하나님께 반응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나의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뉴저지에서 RN 자격증을 가졌지만, 나에게 미국 병원에서 일하는 것은 너무나 큰 여리고 성과 같았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일한 경력도 없었고 언어장벽도 있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읽으며 외우고 묵상하며,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나는 연약하지만 주님으로 인해 온전하여 짐을 경험하였다. 그 때에 가장 많이 묵상하였던 말씀은 고린도 후서 12장 9절과 고린도 후서 4정 7절이다. "내게 이르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허니문 베이비로 갖게 된 첫 아들의 첫 번째 생일에 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새벽기도에 나아가기로 하였다. 처음 나간 교회, 뉴저지 한인장로교회의 김창길 목사님께서 전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나의 마음에 한없는 힘과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나의 죄 된 모습을 깨닫게 하셨다. 무엇보다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걱정과 무거운 짐 속에서 원망과 불평,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이 든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주님께 깊이 회개하였다.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고 따르지 못했던 점을 회개하면서, 광야에서 이스라엘백성에게 만나를 공급하셨던 주님께서 나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육신의 질병에서도 자유하게 되었다.
아울러, 아이의 육아로 인해 주일날 예배도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심령이 곤고하여 지쳐가고 있을 때, 매주 목요일 오전에 열리는 김 에스더 사모님이 이끄시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성경 공부 반'은 사막에서 생수를 만난 것과 같았다. 특히, 창세기 말씀을 풀어 주시는데, 거침없이 줄줄이, 그리고 해석까지 너무 명확하게 말씀을 가르쳐 주셔서 말씀을 깨닫는 기쁨이 가득했다. 모임에서 전해지는 성경 말씀은 갈급한 내 심령에 생수와 같은 기쁨이 되었고, 주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이제, 뉴저지를 떠나 St. Louis로 이사온 지도 16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그때 말씀을 통해 만났던 하나님을 지금도 기억한다. 여호와만이 나의 생명이 되심을 기억하며 말씀을 묵상한다. 신명기 8:2-3절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라고 하셨다. 즉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 여호와의 사랑이다.
지금, 이곳 St. Louis에서도 R.N.으로 일하면서, 생명이 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나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강함이 드러나길, 나의 손길과 돌봄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와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한다. 시편 136:16-18에는 "그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큰 왕들을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유명한 왕들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고 했다. 예레미야는 "가서 예루살렘 거민의 귀에 외쳐 말할지니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 소년 때의 우의와 네 결혼 때의 사랑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광야에서 어떻게 나를 좇았음을 내가 너를 위하여 기억하노라"(렘 2:2)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도 이러한 광야의 삶을 계속해야 하는 것처럼, 나의 광야의 삶의 계속되고 있다. 애굽에서 광야로,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환경이 바뀌어도 여기에 개의치 않고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그 환경을 다스리며 또는 굴복시키며 인도하시는 주 하나님만을 의뢰하면서 살아야 할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의 의미를 단순히 존재하는 데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고, 이 땅에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소명을 바로 깨닫고 행하며 살고자 한다. 내 인생의 목표가 단순한 American Dream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삶, 그래서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이 최고의 목표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