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1호

영적변화와 발전을 위한 질문

11/19/14   오화철

연세대학교 신학과 (B. Th.)
연세대학교 대학원 (Th. M. 기독교윤리학 전공 )
밴더빌트 신학대학원 (M. Div.)
현재 뉴욕 유니온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 박사과정중
(Ph.D. candidate in Psychiatry and Religion)
현재 해외한인장로회 (KPCA) 뉴저지노회 소속 목사

맨하탄 Redeemer Church 의 팀 켈러 (Tim Keller) 목사는 설교단상에서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 “ 저는 여러분들에게 정답을 드리기보다는 , 질문과 고민을 드리고 싶습니다 .” 평생목회를 해오며 이젠 노인이 된 백인목사 팀 켈러의 고백을 우리는 주의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 언제부턴가 , 기독교는 감동과 은혜가 넘치는 설교와 신앙을 추구하는 교회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 아울러 로마가 4 세기에 기독교를 공인한 후에 , 공식적으로 건물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면서 , 기독교의 교회건물에 대한 관심은 더울 높아졌다 . 설득력있는 설교자와 규모와 성장을 자랑하는 교회건물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현대인의 감각에 맞춰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서 , 언제부턴가 기독교의 예전은 조금씩 단순함을 추구하고 있고 , 목회자의 의전도 간결해지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 시간이 갈수록 평신도들은 메세지 전달력이 우수한 목회자를 선호하고 있다 . 그러나 , 실제 우리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주는 영적인 영향력은 과연 정비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 신앙인들중에는 설교에서 정답을 듣고 감동을 받지만 , 현실에 돌아가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 . 그래서 , 정답보다는 질문을 주려고 하는 팀 켈러 목사의 의도를 기억해야 한다 . 결국 정답보다는 질문이 신앙을 더욱 성숙하게 한다는 역설적인 사실이 기독교에서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 그렇다면 , 오늘날 개신교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지금 개신교 앞에 있다 .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정신분석학을 연구한 심리학자 융은 20 세기 초에 이미 그의 책 “Psycholoy and Religion” 에 들어있는 “The Autonomy of the Unconscious” 란 글에서 (vol. 11 of Jung’s collected works) 에서 , 다음과 같이 쇠퇴하는 종교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 “ 쇠퇴하는 종교의 전형적인 특징은 영적인 초월경험보다 감상적인 종교를 제공함으로써 , 살아있는 신비를 상실해 간다는 것이다 . “ 융의 지적은 오늘날 기독교에서 심각한 질문과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 . 기독교 신앙인 ( 엄밀히 말하자면 개신교인 ) 들은 구교였던 카토릭의 오랜 전통을 16 세기의 종교개혁을 통해서 변혁하고 , 신앙의 평등과 자유를 외치며 살아온 역사의 주역들이 아니던가 ? 그런데 , 오늘날 기독교가 처한 모습은 어떠한가 ? 심리학자 융은 문제의 근본을 여전히 기독교인들의 이성적인 사고안에 있다고 본다 . 어찌보면 , 기독교가 17,18 세기의 계몽주의의 전통을 거치면서 수많은 철학자들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성적인 사고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아울러 , 종교개혁을 통해서 ,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성경과 신앙에의 접근은 신앙생활의 평등화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은 기독교에게 있어서 신앙과 함께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심리학자 융은 기독교가 이성적인 사고에 집착하고 , 신앙적인 전통과 유산인 종교적 상징을 해석 / 이용하려고만 하지 , 영적으로 / 정신적으로 절대자와의 초월적 경험을 일상생활에서 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큰 문제의 근본으로 지적한다 . 기독교의 외적인 모습은 화려하지만 , 내적인 공허감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 다시 말하면 , 기독교가 예배와 전통을 통해서 전해져오는 종교적 상징들과 깊은 영적대화를 갖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융은 지적하고 있다 . 예를 들어서 미술 , 음악 , 건축 등 기독교예술안에서 전해져 내려져오는 상징적인 전통들안에는 하나님의 계시와 신앙의 선배들이 전하는 메세지의 핵심이 함축적으로 들어있다 . 반면 , 이성적인 사고는 우리의 현실생활에 도움을 주지만 , 모순되게도 우리를 영적인 빈곤으로 인도할 수 도 있다 . 융은현대를 사는 개신교 신앙인들에게 이성이 필요하지만 , 동시에 이성적인 사고를 향한 집착을 경계하라고 부탁한다 . 특별히 그동안 기독교가 상실한 수많은 영적인 상징과 예배적 요소들을 다시 회복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 상징 (symbol) 은 오랜 세월동안 전통이 축적한 광활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그릇이다 . 예를 들면 , 기독교안에서 십자가는 대표적인 상징중에 하나이다 . 십자가는 단순히 예수가 죽었던 현장이 아니라 , 시공을 초월한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이 상징적으로 계시되어 있는 장소이다 . 목회상담학자 앤 울라노프 (Ann Ulanov) 는 그의 책 “ 여성 : 융의 심리학과 기독교신학 ” 이란 책에서 , “ 종교적 상징이 인간의 마음을 인돠지 못 한다면 , 그 상징은 인간의 마음속에 복잡한 개념과 표식으로 남을 뿐이다 ” 라고 말한다 . 이 말은 우리가 십자가를 보면서 , 더이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마음과 정신에서 경험하지 못한다면 , 그 십자가는 종교적 표식으로 끝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 그래서 , 우리는 모든 기독교전통안에서 내려져오는 많은 상징들안에서 충분한 교감과 대화가 필요하다 . 상징안에는 시공을 초월해서 , 그 안에 영원한 메세지가 들어있다 . 그 상징에 연결될 때 , 상징이 품고 있는 초월적 / 영적 메세지를 경험할 수 있다 .

근래에 들어서 , 서양의 정신분석과 상담 분야에서도 , 동서양의 다양한 전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예를 들면 , 동양적인 전통에 대한 관심이다 . 플라톤 이후에 서양의 철학과 과학은 경험보다는 개념과 논리위주의 발전을 해왔고 , 21 세기에 들어 서면서 , 그 논리적인 이성의 한계를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 . 융은 이미 그의 정신치료와 상담활동 초기에 동양적인 사고가 서양인들의 이성적인 생각의 한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주창한 바 있다 . 예를 들면 , 20 세기 중반에 유대인 정신과의사엿던 빅터 프랭클은 “ 의미치료 ”(Logo Therapy) 를 시작한 상담가로 잘 알려져 있다 . 의미치료의 핵심은 나자신의 주체적인 경험과 의미가 회복과 치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 프랭클은 독일 유태인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 절재적인 죽음과 공포앞에서도 인류전체에 속한 한 개체의 인간으로서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고 , 역설적인 선택을 통해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강조하며 , 서구사회의 전통적이고 구조적인 정신분석과 상담보다는 , 인간 본연의 주체성이 갖는 역설적인 의미를 발견이 치료와 해방을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다 . 융또한 주체적인 입장에서 의미가 생성될 때 , 치유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했으며 , 결국 자아가 세상과 연결되자 못하고 의미 발견에 실패할 때 정신적 병리가 발생한다고 보기도 한다 . 어떤 점에서 빅터 프랭클의 이론과 치료가 서구 정신분석학자들의 입장에서는 구조적인 분석이 결어되어 보일 수 도 있으나 , 실제로 프랭클의 의미치료는 개인의 전통과 삶의 기억들을 존중하는 치료방법으로 볼 수 있다 . 이 사실은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전통이 한 개인에게 주입되어서 일어나는 치료가 아니라 ,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의미발견을 통해서 한 인간의 전통이 한 개인에게 주입되어서 일어나는 치료가 아니라 ,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의미발견을 통해서 한 인간의 전통과 내부안에 이미 잠재되어 있는 치유의 가능성을 전제하는 긍정적인 치료라고 볼 수 도 있다 . 달리 말하면 ,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이미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라는 점에서 , 이미 인간안에 하나님의 주신 회복과 치유의 유전자가 들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 기독교의 회복과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 기독교도 이제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전통을 돌아보고 , 주체적인 기독교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야 할 때이다 . 더이상 시류에 따라서 , 외면과 성장을 중요시하고 , 현대인들의 신앙적인 기호에 맞춰가는 기독교가 아니라 , 이제는 기독교의 오랜 전통한에 숨어있는 신앙적 가치와 유산들을 재발견하고 , 그 대화속에서 , 기독교의 주체적인 전통과 의미를 신앙인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 아울러 , 신앙인들은 영적이며 정신적인 고독의 시간을 더욱 만이 가져야 한다 . 그런 점에서 여전히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활은 기도하는 장소이다 .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전통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과 정신을 주체적으로 돌아보고 회복할 때이다 .

개신교수도원수도회 Protestant Abbey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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