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와 신앙생활의 비밀
11/19/14
소기범

장로회신학대학원 교역학 석사 (M. Div.)
시카고 신학교 조직신학으로 석사 (M.A.) 과정을 마친후
“ 지크데리다의 철학으로 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유명모의 합리성 연구 ” 로 철학박사 (Ph.D) 학위 취득
삼위일체의 중요성
기독교인들에게 삼위일체는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 하나님이 셋이면서도 하나 ‘ 라는 삼위일체에 대한 가르침은 때로 신앙인들에게 이러한 교리가 도대체 왜 팰요한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하지만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예수그리스도와 성령을 바르게 설명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교리일 뿐만아니라 , 신앙생활의 비밀을 알려주는 귀중한 가르침입니다 . 곧 삼위일체는 기독교 신학과 영성의 토대를 이루는 교리라는 것입니다 . 그 중요성을 한 신학자는 이렇게 요약하였습니다 . “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우리와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맺으시는가를 보여줍니다 . 따라서 삼위일체는 신앙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단히 실제적인 교리입니다 . “ (LaCugna, God for Us, ix) 삼위일체 교리를 평생 연구한 이 학자가 내리는 결론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사뭇 다릅니다 . 곧 삼위일체교리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알쏭달쏭한 가르침이 아니라 , 하나님과 우리의 친밀한 관계를 설명해 주기에 신앙생활의 비밀을 알려주는 매우 실제적인 교리라는 것입니다 .
루블료프의 ‘ 삼위일체 ‘
그렇다면 과연 삼위일체가 알려주는 신앙생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 이 질문은 동방정교회의 성화 (Icon) 를 하나 묵상하면서 함께 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약 1410 년 경에 그려진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 삼위일체 ”(The Holy Trinity) 입니다 . 헨리 나누웬은 이 성화가 그려진 배경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 루블료프가 살던 시절 , 러시아의 한 마을이 작은 습격으로 시달렸다고 합니다 . 이 마을에는 수도원이 하나 있었는데 , 이 수도원의 수사들 또한 빈번한 습격으로 인해 기도생활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래소 수도원장은 루블료프에게 부탁하여 수사들이 불안과 동요없이 기도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성화를 하나 그리도록 하였습니다 . ( 헨리 , 나우웬 ,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 123) 이렇게 탄생한 것이 루블료프의 “ 삼위일체 ” 입니다 .
루블료프는 창세기 18 장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을 찾아온세 천사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지나가는 세 천사를 보고 달려가 환대를 베푼 장면이 등장합니다 . 사람들은 흔히 이 세 천사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현현으로 해석합니다 . 이 성경 의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성화로 그렸습니다 . 그런데 다른 화가들은 이 장면을 묘사하면서 세 천사와 아브라함 , 사라 잔치를 베푸는 음식 등을 그려 넣었지만 , 루블료프는 과감하게 다른 세부사항들을 제거하고 , 세 명의 천사만을 등장시킴으로써 그가 이해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와 의미에 대해서 묘사합니다 .
루블료프의 삼위일체는 흔히 성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 이 성화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잘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 이 성화를 보는 사람들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묵상하는 가운데 삼위 하나님 사이의 친밀한 교제와 사랑을 직접 경험하도록 초대합니다 . 이 성화에 묘사된 세부적인것은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그림의 형상과 색깔 , 인물들의 제스쳐 , 배경으로 등장하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삼위일체의 신비와 영성을 담고 있습니다 . 그림은 맨 왼쪽이 성부 하나님 , 가운데가 성자 하나님 , 맨 오르 쪽에 탁자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분이 성령 하나님입니다 .
성화로 기도하기
이제 이 그름을 자세하게 묵상해 보겠습니다 . 함께 상상력을 이용해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의 구석 구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이제 시작하는 안내는 하나의 기도와 같습니다 . 마치 이 성화를 가지고 함께 묵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림과 비교하며 다음의 안내를 천천히 읽어가기를 바랍니다 . 다음의 안내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에서는 언제든지 멈추어 서서 더 깊이 묵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먼저 성화에 나오는 세 사람의 얼굴을 주목해 모십시오 . 그들의 얼굴은 마치 세 쌍둥이처럼 같은 얼굴입니다 . 이것은 삼위의 하나님이 하나의 같음 본성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줍니다 . 세 사람의 옷은 모두 파란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 파란색은 하늘을 의미하는 것 처럼 신성을 나타내는 색깔입니다 . 곧 이들은 모두 같은 신성을 나누고 있는 세 분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 세 하나님은 같을 신성을 가지고 있지만 , 또한 저마다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어서 각자가 가진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내줍니다 .
이제 이 세 하나님을 각각 묵상해 봅시다 . 먼저 맨 오른쪽에 자리한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 봅시다 . 성령 하나님은 옅은 초록색의 겉옷을 입고 있습니다 . 초골색은 생명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 성령님은 생명의 영입니다 . 모든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하나님의 호흡입니다 . 성령이 있는 곳에는 생명과 회복이 있습니다 . 이 생명의 영이신 성령은 탁자를 부드럽게 매만지고 있습니다 . 이 탁자는 삼위 하나님이 활동하시는 공간입니다 . 바로 우리의 삶의 자리입니다 . 성령께서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실 때 , 그 속에서 우리를 회복시켜주시고 , 죽은 영혼을 살리시고 , 메마른 영혼에 생기를 더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 이 시간 생명의 영께서 우리의 영혼과 삶을 어루만지십니다 . 나를 향한 성령의 이 손길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성령님 위에은 바위산의 그림이 있습니다 . 성경에서 바위산과 광야는 그곳에 함께 계시는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 모세는 시내산의 정상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면서 , 또 변화산의 정상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 우리의 광야 속에 성령께서는 항상 함께 하십니다 . 거칠고 메마른 땅이지만 , 그 속에 성령이 함께 하시는 것을 발견하면 , 그곳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됩니다 . 성령께서 광야 같고 , 험악한 돌산과 같은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시면서 ,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어주십니다 .
이제 가운데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우리의 시선을 옮겨봅시다 . 성자 하나님은 신성을 상징하는 파란색 겉옷 안에 갈색의 옷을 입고 계십니다 . 갈색은 흙을 상징하는 색깔로 그분의 인성을 상징합니다 . 성자 하나님의 오른쪽 어깨에는 금색의 띠가 둘려져 있습니다 . 이것은 그 분의 왕권을 상징합니다 . 예수는 만왕의 왕이요 , 만유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그분의 손을 주목해 보십시오 . 완전한 하나님이시오 , 완전한 인간이신 성자 하나님은 앞에 놓인 성만찬의 잔을 가리키고 계십니다 . 이것은 그가 피 흘려 이루어놓으신 구원의 사역입니다 . 그분의 뒤에 배경으로는 하나의 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이 나무는 그분이 지고 가신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 또한 창세기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이기도 합니다 . 다암과 하와의 불순종은 우리를 참생명에서 멀어지게 하엿지만 , 그리스도는 당신이 지고 가신 십자가의 나무를 통해서 , 앞의 식탁에 놓인 생명을 내어주는 잔을 우리에게 주심으로 우리에게 참생명을 주시는 생명의 나무가 되셨습니다 . 그리스도는 오늘 우리에게 참생명과 안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을 때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과 안식을 경험합니다 . 우리는 이 참생명을 누리며 감사하고 있습니까 ?
이제 맨 왼쪽에 계신 성부 하나님을 묵상해 봅시다 . 성부 하나님은 반투명의 설명하기 어려운 색깔의 겉옷을 입고 계십니다 . 보는 사람의 방향에 따라 , 또 빛의 정도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게 보이고 천상의 옷과 같은 특별한 옷을 입고 계십니다 . 이 옷이 드러내는 의미는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 우리의 언어와 논리 , 개념으로 이 성부 하나님을 완전하게 묘사하고 파악하기란 불가능합니다 . 그 분의 신성을 드러내는 파란색 옷은 이 신비한 옷에 감추어져 거의 드러나지가 않습니다 . 성부 하나님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신비로 언제나 감추어져 계신 분이십니다 . 이 하나님은 성자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의미하는 잔을 한 손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 그리고 기 시선은 성자 하나님을 향합니다 . 마치 이 어려운 잔을 기꺼이 택하겠느냐는 연민과 사랑 어린 시선입니다 . 성자 하나님을 통해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이 세상과 우리의 삶 속에 펼쳐 내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 손짓과 눈빛 속에 가득합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간절한 이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까 ?
하나님의 머리 위에는 집이 있습니다 . 이 집의 천장은 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 왕권을 상징하는 금으로 도배된 이곳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입니다 . 시편 84 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 “ 만군의 여호와여 ,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즈르짖나이다 . …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 하나님은 당신이 거하시는 이 집에 우리가 들어오기를 초대하십니다 . 이것은 우리의 모든 영적인 여행의 목적지입니다 . 예수님의 머리 위에 있는 생명의 나무 또한 이 하나님의 집을 향하여 기울어져 있습니다 . 성령님의 머리 위에 있는 바위산 도 이 하나님의 집을 향하여 기울어져 있습니다 .
우리의 모든 영적이 여정의 종착지는 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집ㅇ체 들어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 그 분의 임재 속에서 그 분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 그래서 이 집의 창문과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 아니 아예 문이 없습니다 . 마치 집을 나간 탕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께로 돌아가 그 분안에 거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 우리는 지굼 어디에 있습니까 ? 우리는 지금 하나님 안에 거하고 있습니까 ? 하나님의 집에 ,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까 ? 그분의 사랑의 품에 안겨 있습니까 ?
삼위일체의 친밀한 교제 속에 살아가기
이제 세 분 하나님을 한 눈으로 바라봅시다 . 이분들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원 안에 들어 있는 모습으로 서로 마주 보며 앉아있습니다 . 완전한 일치와 사귐 속에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는 서로 시선을 마주보며 무언가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 그 대화에 성령 하나님은 은근한 눈빛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이들이 나누는 시선과 손짓 , 하나의 원안에 자리한 모습은 이분들이 나누는 친밀하고 따뜻한 사랑의 교제를 느끼게 합니다 .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은 이 사랑의 교제 속으로 우리가 들어오기를 원하십니다 . 삼위 하나님의 친밀한 교제에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
이 사랑의 교제 속에 참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먼저 식탁의 아래 부분에는 네모다란 작은 문 , 혹은 창문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이것은 우리로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제 속으로 들어가기를 초대하는 문입니다 . 그 작은 문을 열고 우리는 삼위 하나님의 교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혹은 상상의 원을 하나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입체적으로 하나의 원을 그려봅시다 . 세 분의 머리 뒤를 통과하면서 이 성화를 보고 있는 내 등 뒤를 지나는 하나의 커다란 원을 그려봅니다 . 그리고 그 원을 식탁의 한 가운데로 당겨봅니다 . 어느새 나는 식탁의 빈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 그림의 정면에 비어있는 공간은 바로 나를 위한 자리인 것입니다 . 상상력으로 그곳에 의자를 하나 갖다 놓고 앉으면 , 이제 나는 삼위 하나님의 사랑의 교제 속에 함께 앉아 있게 됩니다 . 그분들이 교환하는 시선을 바라보면서 , 그분들의 친밀한 대화를 직접 들으면서 , 삼위 하나님의 신비하고 거룩한 임재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 신앙생활의 목표는 이렇게 삼위 하나님의 교제에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
지금까지 루블료프의 성화를 통해 삼위일체 교리가 가진 영성의 핵심을 함께 살려보았습니다 . 삼위일체 교리는 삼위 하나님 사이의 친밀한 교제를 드러내며 , 그 교제 속에 참여 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표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 신앙생활의 목표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 신앙생활은 삼위 하나님 사이의 완전한 사람의 교제속에 동참하는 가운데 나를 향하신 성부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느끼고 , 성자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누리며 , 셩령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과 회복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입니다 . 이것이 삼위일체 교리가 알려주는 신앙생활의 비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