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상승을 주시옵소서
11/17/14
박정찬

드류대학교(D. Min)
2004-2012 연합감리교회
뉴욕지역 감독
현 연합감리교회
펜실베니아주
중부/동북부 지역 감독
주님,
늘 말하는 기도 그리고 구하는 기도에 머물고 있는 제 기도가 이제는 좀 더 침묵의 기도, 듣는
기도가 되게 하옵시고 그래서 깨닫는 기도 더 나아가 행하는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만큼은 조금이나마 나를 비우고 내려놓는 기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세상은
말할것도 없지만, 교회를 돌아보고, 더욱이 제 자신을 돌아볼 때 너무도 육신의 정욕에 매이고
안목의 정욕을 탐하며 이생의 자랑거리를 위해 치닫고 있는 모습이기에 새삼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다시한번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습니다.
주님,
주님은 하늘의 영광을 다 내려놓으시고 육신을 입으시되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일생 섬기시는
삶을 사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시기까지 온전히 자신을 주며 비우는
삶을 사셨는데, 주님을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이 증거한 바울은 주님을 위해서라면 주님을
몰랐을 때 유익하던 모든 것을 해로 여기며 기꺼이 잃어버리고 마침내 주님을 위해 관제와 같이
다 부어졌는데, 부름받아 주님을 따르겠다고 나섰다고 자처하면서도 오히려 더 얻으려 하고
더 채우려 발버둥치는 자화상을 보면서 빛이 바래진 것은 물론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입니다.
주님,
벌써 오랜 세월 주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주님을 얼마나 닮았는지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한 주님인데 믿음과 닮음의 괴리가 어찌 이렇게 벌어졌는지요! 주님을 입에 담고
살면서도 주님과의 거리가 어찌 이다지도 멀어져 있단 말입니까?
이제는 좀 더 비우고 더 내려놓는 자리로 내려가 그 거리를 좁혀야 하겠는데….
너무 늦기 전에 참으로 주님을 닮은 제자로서의 모습을 살아야 하겠는데….
천사는 점점 더 자기를 비움으로 더 가벼워져 하늘을 향해 더 높이 날아 오르고 사탄은 점점 더
자기를 채움으로 더 무거워져 더 깊은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상기됩니다.
사랑하는 조국의 교회나 부름받아 사역하고 있는 이곳 미주의 교회나 점차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거부되는 오늘의 현실에 우리 주님은 얼마나 아파하실까 상상하기 조차 두렵습니다.
정말 이대로는 안되는데….
주님,
원하고 원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세워진 모든 교회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제 더 비우고
더 내려놓는 주님의 모습을 회복함으로 제 빛과 제 맛을 되찾게 하옵소서.
주님,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강림절기를 맞으면서 구주성탄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외친
천사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주님을 영화롭게하는 것만이 모든 것이 되는 천사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그리고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누려야 할 하나님의 자녀들의
몫임을 압니다. 천사의 상승을 주시옵소서. 다시 한번 천사의 상승을 주시옵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