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길 목사 칼럼
친구 (11호)
11/19/14
조성자

1994 년 ‘ 수필공원 ‘ 에 수필등단
2002 년 ‘ 시문학 ‘ 에 시 등단
‘ 미주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 시부문 당선
시집 – ‘ 기어가는 것은 담을 넘을 수 있다 ‘ ‘ 새우깡 ‘
수필집 -‘ 바늘의 언어 ‘
뉴저지장로교회 권사
2002 년 ‘ 시문학 ‘ 에 시 등단
‘ 미주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 시부문 당선
시집 – ‘ 기어가는 것은 담을 넘을 수 있다 ‘ ‘ 새우깡 ‘
수필집 -‘ 바늘의 언어 ‘
뉴저지장로교회 권사
지난 해 태풍 샌디가 지나가고 난 후
떡갈나무는 한쪽 팔을 잃었다
구름은 짓무른 겨드랑이를 감싸주기도 하고
햇빛은 소독약을 발라주기도 해
이젠 붕대를 풀었다
얼마 전부터 딱따구리가 나무의 목덜미에 깃들어
귓밥도 파주고 머리도 긁어주곤 한다
천성 쾌활한 새는 수시로 솟구쳐 날아가곤 하지만
이내 돌아와 세상 소식을 전해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다 기형이다
부끄럼을 노출한다는 것은 내적 장애를 안고 산다는 뜻이다
모든 물상은 웃자라거나 늦자라거나
외로 굽거나 좌로 굽거나 조금씩은 기울어 있다
대칭 완벽해 보이는 노간주나무도 발등 굽어 있다
결핍은 보완하면 그만이다
푸르게 출렁이는 숲도 가까이 가 보면
휘기도 하고 꼬이기도 해 바람 잘날 없지만
부대끼다 상한 마음들 찾아오면 누구든
맞아주고 치유의 손이 되는 것은
나무와 새가 꽃과 사슴이 바위와 개미가
각 선 모서리를 맞추며 살기 때문이다
공생의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떡갈나무 어깨를 자근자근 밟아주던 딱따구리
여우비 한 줄금 머금고 푸드득
어디론가 또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