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길 목사 칼럼
푸른 별이 떠오르던 밤
04/13/15
김정기

1972년≪시문학≫시 추천완료.
시집 당신의 군복 구름에 부치는 시 사랑의 눈빛으로 꽃들은 말한다 자전 에세이집 애국가를 부르는 뉴요커 등. 미주문학상 수상.
시집 당신의 군복 구름에 부치는 시 사랑의 눈빛으로 꽃들은 말한다 자전 에세이집 애국가를 부르는 뉴요커 등. 미주문학상 수상.
- 2014년 성탄에 -
그 밤 저희들은 당신을 기다리며
창호지 문에 불 밝힌 이웃을 돌며 찬송했지요
굵은 무명실로 짠 목도리에 입김이 서려
고독한 시대의 밤은 갔습니다.
뜨거운 젊음도 스러졌지만
기억의 등피를 닦아
약속의 땅위에 꿈을 심었습니다.
고향 하늘에 푸른 별이 빛나던 시절
그 찬양 안에 숨어있던 당신의 생명을 나누며
혼탁한 세상을 헤치고
사랑하는 일에만 깨어 있기를
침묵으로 외치는 작은 입술이 되기를
우리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계에
녹지 않는 눈송이가 되기를 기도했지요
이번 성탄에 푸른 별이 다시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다다를 수 없는 나라의 따뜻한 선물로
저희들의 남루를 벗겨주시려
용서의 은하수 밟으시며
다시 오실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