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청소년들 (1)
07/15/15
황혜진

M.Div. 와 Th. M.(기독교 교육)을 마쳤다. 지난 십수년간 교육전담으로 2세한인자녀를
위해 사역했고 현재 뉴저지 장로교회에서 교육전담목사로 사역중이다.
청소년(라틴어 'adescere')이란 말은 '성장한다' 또는 '성숙에 이른다'란 뜻으로, 통상적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있는 시기의 학생들을 의미합니다. 이 청소년 시기는 아동기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중간 과정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 적,
영적인 성숙을 이루 는 시기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시기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중요 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나는 미국에 1994년에 첫발을 디디면서 처음으로 가르친 교회학교 드룹이 청소년이었습니다 .
나는 지금까지 필라델피아, 중부 뉴저지, 미시간, 노스캐롤이나, 그리고 북부 뉴저지 여러 한인교회에서 만났고 함 께
사역했던 청소년들과 그 가정들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한국사람이에요? 미국사람이에요?"
(청소년기의 정체성)
20년전 필라델피아의 작은 교회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천진하고 순한 학생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온지 언마 되지 않은
나를 스스럼 없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들에게 미국에서 사는 십대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배우게 되었습
니다. 그들은 위해 사역을 하면서 나는 청소년들이 'Korean American'으로 미국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을 자주 들어야 하는 청소
년들은 자신의 외뫼가 미국 다수의 인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인인 것 처럼 느껴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들과의 대
화와 상담을 통해 자신들이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Korean American"이라는 정체성
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었고, 내가 어떻게 이 청소년들을 도와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
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청소년 자녀의 고민을 부모님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청소년들의 가정
을 함께 찾아가 대회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 고민이 이지역 뿐 아니라 미국에 살아가는 한인이 경험하는
보편적 어려움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고 합니다
.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관심이 많아지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속한 미국사회에서 소속감을 갖지 못한다면
정체성의 혼란이 가중되게 됩니다. 한인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나는 'Korean American' 또는 'Asian
American' 청소년들의 발달심리학을 연구한 책이 있는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발달심리학은 대부
분 북유럽에서 발달된 이론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고민가운데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인 자녀들 돕는 것이 나의 중
심사역이 되어갔고 이것을 준비 위해 다시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Korean American Population |
"부모님은 내가 아기를 낳아 그 아기를
병원에 버릴 때 까지 몰랐어요."
(청소년기의 부모와의 소통)
20년전 필라델피아의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시내에서 청과상, 벤더, 세탁소, 봉재업 등으로 열심히 일하여 한정된 수입을
가지고 살고 있었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일터에 나가면 늦은 밤에 돌아오는 고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고생은
자녀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기 위함이라는 생각 속에 안주하고 있다가, 자녀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뒤늦게 뱔견하고는
도움을 호소하는 가정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은 아니 었지만, 20년전 제가 아는 한 한인 가정에서 부모의
관심 바께 살아가던 한 청소년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가정의 십대 소년는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 충동을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 가운데 있었습니다. 부모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만날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남자친구를 통해 위로를 찾던 이 소녀는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10개
월 임신한 동안 학교에서나 부모에게도 말도 꺼내지 못하고 집에서 아이를 홀로 낳는 상황에 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산
아의 울움이 커지자 입을 틀어막는다는 것이 아기를 죽게 만들었고 무서운 마음에 집 가까운 병원 앞에 아기를 내려놓았
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런 기사들이 신문에 이따금 나오긴 하지만 20년 전 평범한 한인 가정으로 알던 이 가정에 당한
어려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은 저에게도 너무나 컸습니다. 부모는 몸이 큰 딸이 늘 큰 셔츠를 즐겨입는
줄 알았기에 임신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고 딸이 말없이 창문을 응시할 때가 가끔 있었으나 이런 어려움을 경험하는지 전
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인 청소년들의 삶 가운데 부모들의 경제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가 자라는 동안 겪는
경험을 부모의 관심과 애정으로 돌보는 것임을 내 자신이 절실히 느깨게 되는 시간 들이었습니다.
자녀의 2차 성징의 변화가 어떠한지, 자녀가 성적인 변화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그리고 이 변화 속에 자녀의 삶 가운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애정으로 살펴보지 않는다면 자녀들과 부모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부모로
서 신체와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는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부모와 청소년 자녀들이 대화하는 것이 힘들고, 또 오히려 대화 과정에서 서로간의
의견 충돌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합니다. 지금도 나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청소년기의 변화에 대해 인
식하고 서로의 소통을 위하여 대화의 기술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For parents: 청소년 자녀와 대화를 하기전 생각해야 할 것은….. For Teenagers: 부모와 대화하기 전 생각해야 할 것은….. |
"처음에는 공부가 많다고 해서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지금은 시간이 많아도 교회에 나오지 않아요."
(청소년기의 신앙을 함께 나누는 부모)
몇년전 교회에서 청소년기의 발달을 소개하던 세미나에 찾아오신 한 부모가 자녀가 교회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시작한 자녀가 숙제의 양이 많다는 이유로 교회에 빠지는 것을 시작했을
때 부모님은 다른 이유가 아닌 학교 숙제 때문이라면 교회에 오지 못해도 어쩔수 없다고 이해해 주었다고 합니다. 한두
번 주일을 지키지 못하던 자녀가 나중에는 더 자주 빠지게 되고 결국 교회에 오지 않게 되었을 때 어떻게 교회에 다시
나오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부모의 고민은 정말 심각해졌습니다. 교회에서도 찾아가 만나 보고 교회 친구들도 연락해 보
았지만 청소년기 한두해 동안 교회에 오는 것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그 청소년의 일생의 신앙을 저해하는 큰 요소가 되
고 말았습니다.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은 교회에서의 교육만으로도 자녀들이 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신앙교육 을 전적으로 교회에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일 한두 시간의 교육만으로 균형 있는 신앙의 삶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주일 성수를 못하게 될 경우 그 한두시간 마저 학교의 숙제로 밀린다면 청소년들의 신앙은
바쁜 일상에서 점점 뒤로 쳐지게 되어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성경은 자녀 신양교육의 책임이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분명히 밝히 고 있습니다.(신명기 6:4-9).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릴적부터 신앙의 중심지가
가정이며, 자녀의 신앙훈련에 가장 중요한 교사 역시 부모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신앙인으로 모범을
보이며 자녀와 서로의 신앙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가정과 체계적인 신앙 교육이 준비된 교회에서 자라게 되는 청소년들은 영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
|
청소년 자녀와 함께 나누는 신앙 모습의 예 1.가정에서의 매일 성경읽기 훈련 |
다음호에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