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수도원 소고
11/23/15
이종형

장로회 신학대학교 (B.D.)
Union Theological Seminary (Richmond, VA) 교회사 (Ph.D.)
미국 장로교 시카고 한미 장로교회 은퇴 목사.
에티오피아 자비량 선교사.
장로회 신학대학교 (서울) 교수.
미국에서 3개 교회 개척 조직.
일반적으로 수도원은 로마 카톨릭과 동방정교회에 속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개신교 전통 안에 수도원 제도를 유지하고 영입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2008년 현재 북미에만 복음적인 수도원이 100곳이 넘으며, 한국에는 2006년 통계로 28개의 개신교 수도원이 있다. 또한 4년 전에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최초의 한인 개신교 수도원이 설립되어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개신교 수도원의 역사와 그 필요성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가. 종교개혁과 수도원
1. 수도원의 근거
초대 교회 많은 성도들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광야로 나가 사회의 죄성에서 자신을 구분하여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자 하였다. 나중에는 로마의 박해를 피하여 동굴 또는 광야로 나갔다. 이들이 혼자 살게 되면서 헬라어 <홀로> 라는 의미의 수도사(monk)라 불리게 되고 그들이 사는 곳을 수도원(monastery)이라 하였다. 처음은 수도사들이 혼자 사는 은둔적 수도원(eremitical)이었으나 성례와 예배를 위해 함께 모여 살면서 공동체적 수도원(cenobitic) 이 되었다.
예수님과 사도들, 엘리야와 세례요한 등도 수도사적 삶을 살았으며, 이들은 제자를 선택하고 양육하였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여 기도와 말씀을 힘입어 성령의 능력으로 가르침과 설교, 금식과 성경 암송을 하며 12명 공동체를 복음 전할 전도자로 훈련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은 기혼자가 있었고, 제사장 공회원 통치자 바리새인 사두개인에 비하면 일반 사람이었다(lay people). 이들이 오순절에 성령을 받음으로 능력 있는 사역자 되고 만인제사장 교리를 이행하였다. 이는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고 성령으로 성경 말씀의 교훈을 받고 온 세계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지상(至上) 사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성서대학이나 신학교는 구약 선지학교와 예수님의 제자학교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본다.
수도원은 세상 추구를 버리고 하나님과 영적인 일을 전적으로 추구하는 종교 생활 방식으로 영적 삶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고 일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일뿐 아니라 지역에 나가 자선을 베푸는 단체였다. 복잡한 세상에서 신자가 하나님께 집중하기 어려운 형편에서 수도사들은 수도원 생활을 통하여 내적 삶이 풍부해지고 나아가 영적 지도자가 되기도 하였다. 마틴 루터는 어거스틴 수도사로 수도원에서 성경을 연구하다가 로마 카톨릭의 가르침과는 다른 성경 진리를 발견하고 종교 개혁의 불길을 일으켰다.
2. 종교개혁자와 수도원
개혁자들은 수도원 제도를 반대하였다. 루터는 수도원 출신이나 설교와 글을 통하여 당시의 수도원 제도를 비판하였다. 수도원 경험이 없던 칼빈도 기독교강요 4권 11장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16세기 수도원 제도를 비평하였다. 이들의 수도원 제도 반대의 근거는 다음과 같았다.
1) 수도사가 되는 것은 구원을 얻는 최상의 길이요 수도사가 되면 그 때까지의 모든 죄가 제거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 된 것이다.
2) 수도사의 직업이 많은 직업 중 가장 고상하고 귀한 것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이다.
3) 수도사의 금욕 독신 생활은 창조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다.
4) 수도사의 평생 서원은 성경적 근거가 없고 자유와 이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5) 많은 수도사는 일반 사람의 필요와 관심에는 상관없이 불필요한 논쟁에 관련한다.
6) 대개의 수도사는 기도 공부 노동을 떠나 게으른 삶을 살고 있다.
7) 어떤 수도사는 일반인보다 더 비도덕적이요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되고 수도원은 더 이상 악으로 오염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하여졌다.
루터교의 신앙고백인 아우구스부르크 고백에는 수도원이 16세기에 가지는 여러 악을 나열하며 약하고 무식한 자를 올무에 걸리게 하는 것, 서약을 공덕의 위치에 올리는 것, 수도사 직업을 다른 직업보다 우위에 두는 것, 결혼 명령 거절, 어린 때 서원한 것을 영구히 지키게 하며 도움을 주지 않은 것 등을 말한다.
이런 이유들을 들어 개혁자는 수도원을 폐지하였다.
3. 개신교가 수도원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수도원은 로마 제국 붕괴 후 서구문명의 수호자, 학문의 중심지, 사회복지를 위한 기관 설립, 여행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 제공, 학교와 병원 설립 등 중요한 일을 하였다.
1) 수도원은 성경적 생각이다. 세상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으로 수도원을 생각하면 그리스도인에게 그런 요소가 있다. 예수의 제자 선택과 훈련, 바울의 부르심과 아라비아 3년 생활 등을 볼 수 있다.
2) 수도사는 일반 사람과 달리 성경공부에 헌신한다. 성경을 읽고 성경으로 기도하고 노래할 뿐 아니라 성경을 암송하는 것은 공동체로 살든 혼자 살든 수도사가 흔히 하는 일이다. 일반 교인이 성경 지식 없는 때 이들은 복음의 불을 갖고 있었다.
3) 수도사들은 지역사회를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상당하게 섬겼다. 가난하고 병들고 집 없는 자를 위한 봉사는 수도원이 담당하였다. 수도사들이 지역을 위하여 기도하고 또 여러 가지로 돕고 봉사하기에 유럽 사람들은 그들 지역 사회 가까이 수도원이 있는 것을 복으로 알았다.
4)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에 수도사들이 있었다. 사도 바울 외에 안토니, 아타나시우스 (삼위일체), 어거스틴 (나중 수도원 생활 선택), 베네딕트, 아시시의 프랜시스, 토마스 아퀴나스, 캔터베리의 안셀름, 클레어보의 버나드, 토마스 아 켐피스, 마틴 루터 등 중요한 인물들이 수도원 출신이다.
5) 개신교 안에는 독신으로 그리스도에게 전적으로 헌신한 그리스도인의 자료가 너무 없다.
이런 좋은 면이 있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난 때 수도원은 원래의 모습과는 달리 부패하고 변질된 모습이 나타났기에 이를 철폐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개신교 역사에서 개신교 안에 새로운 수도원 제도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있고 어떤 교회는 수도회 종단을 인정하기도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사람 속의 수도사적 영적 충동을 피하거나 의심할 것이 아니라 이를 재평가하고 이런 욕구를 가진 자를 돕는 노력을 하는 일이다.
나. 현대 문화와 수도원
1. 현대문화와 새로운 수도원 공동체 추구
기술과 과학 발전으로 분주하면서도 개인주의로 서로가 분리되어 사는 오늘의 매일 삶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원하여 교회를 찾거나 전통적으로 교회에 속하여 있으면서도 교회 생활에서 그들이 찾는 대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역사적 기독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무시하고 경험을 강조하는 자가 되든지, 아니면 죽은 정통을 말하며 매 순간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령의 능력으로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에 의지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하지 않고, 삶의 변화가 없이 일상생활에서 참 기독교인으로 살지 않게 되고, 세상의 일반 사람들과 삶이 전혀 다르지 않은 명목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된다.
그런가 하면 다른 면으로 어떤 사람은 속사람이 요구하는 영적 기갈을 해소하고자 깊은 영성을 찾고 또 개인 중심 문화에서 섬으로 나누어져 살며 소외를 느끼는 가운데 연대감과 공동체성을 희구하여 새로운 영적 공동체를 추구하기도 한다. 동시에 복음적인 사람은 교회가 세속화되어 교회와 사회를 구별하기 어려운 형편에 구별된 삶을 원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람 속에 내재하고 있는 영적 공간을 채우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여러 영적 저자들--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캐틀린 노리스Kathleen Noris, 리처드 포스터Richard Foster 등--의 책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들은 고대 영성 훈련, 고대 교회 생활, 교부들과 교회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초대 교회로 돌아가 역사를 배우고 싶어 한다. 이들은 책과 말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원하여 전통적 수도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떤 이는 새로운 영성을 추구하여 카톨릭 수도원에서 수련회를 가지며 Lectio Divina(하나님의 음성 듣기 위한 신령한 독서) 같은 수도원적 묵상 기도 방법을 좋아하고 수도원의 기도문과 예배의식을 따라 영성 훈련을 하기도 한다.
2. 개신교 수도원
개신교 수도원은 새로운 수도원이라 불리기도 하며 기도와 영성 생활에 헌신하는 공동체와 단체로 처음은 진보주의자 사이에 일어나 좌경 정치 행동파의 성향을 가지고 1960년대의 크리스천 코뮨 (공동생활체제) 비슷하게 함께 살며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였다. 그후 Emerging Church (신흥 교회 또는 구도자 교회), 곧 오늘 기독교 후기 시대에 맞게 복음을 생활화하고 전파하려는 사람들이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하는 일을 깊이 생각하고 그들의 기도서를 따라 기도하고 매일 시간을 정하여 예배서로 예배하며 독신 생활까지 포함하여 영적 훈련을 배양하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옛 수도 생활로 그들의 삶을 새로이 형성하려고 한다.
다. 중요한 개신교 수도원 운동
1. 루터와 목사관
종교개혁자들이 수도원을 철폐한 것에 대하여 아기를 씻긴 목욕물을 버리면서 아기까지 버렸다 하는 평을 듣기도 하였다. 루터는 수도원 출신으로서 수도원을 떠나 수녀인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을 하고 당시 수도원의 잘못된 제도를 지적하며 철폐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가 교인과 지도자를 훈련할 때는 수도원 경향이 있었음을 본다. 루터는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하였지만 자기 집을 특별히 훈련 장소로 사용하였다. 루터와 부인 카타리나는 자기 집 곧 목사관 (Pfarrhaus)에서 수도원적 훈련과 함께 예수께서 제자들을 훈련한 모델을 따라 교회 지도자를 모집하고 훈련하여 예수의 제자가 되도록 하였다. 루터의 삶과 훈련을 통하여 목회자에게는 결혼과 가정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로써 독일 개신교 역사는 목회와 가정이 공히 중요시 되었고, 목사관은 오랫동안 문화와 지성 활동의 중심이 되었으며 여기서 많은 독일 학자와 예술가들이 배출되었다. 작은 공동체로 사람을 모아 훈련하여 그리스도의 제자 지도자로 육성하여 낸 것이다.
2. 디트리히 본회퍼와 신학교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교회의 회복은 확실히 새로운 형태의 수도원에서 올 것이다. 그런데 이는 이전 수도원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산상 설교를 따르는 삶에 타협이 없는 것이라야 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을 모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935,1,14)고 하였다. 이에 따라 그는 나치에 박해당하고 있는 고백교회(Confessing Church) 목사 훈련을 위해 대학교 신과와는 다른 신학교를 만들었다(1935,4,26). 그는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대면하며 몸 마음 정신을 다하여 전 인격으로 지도하여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해 섬기도록 준비시켰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것은 나치에 대한 도전이요 저항이 되는 때에 학생들이 제자로서 대가를 치를 것을 다짐하는 일종의 수도원적 공동체로 만들었다. 교회는 믿음을 고백하는 신자들의 살아 있는 공동체로 땅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 곧 그의 혈육으로 세상에서 움직이고 말을 하며 하나님의 세상 사랑을 실천하게 하였다. 이 신학교는 1937년 폐쇄되고 27명 학생은 투옥되었지만 본회퍼는 지하에서 신학교 운동을 계속하며 1945년 처형되기까지 같은 정신으로 사역하였다.
3. 떼제 Taize 공동체 (1946)
스위스 개혁교회 목사 Roger Schutz와 몇 친구들이 제이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 버건디 중심인 Taize에 수도원을 창설하고 개신교, 카톨릭, 동방정교 등 에큐메니칼한 특성으로 독특한 예배의식을 개발하였다. 이곳은 교파를 초월한 사람들이 모여 같이 살고 기도 생활하며 또 일을 하기 위해 세상으로 흩어지게 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떼제는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공동체 갈망을 채워주고 있기에 유럽과 전 세계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4. 예수원 (Jesus Abbey, 1965)
무디의 동역자인 R. A. Torrey의 손자로서 성공회 신부요 아시아 선교사인 대천덕 (Reuben Archer Torrey III)이 그의 가족, 성 미가엘 신학교 학생, 향동교회 교인, 그리고 건축 노동자로 일하던 사람들과 함께 강원도에 1965년 설립하였다. 성공회와 연관되나 중생한 복음주의 평신도 선교 공동체로 그들을 수도사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수도원은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씀(레25:23)에 근거하여 노동과 기도의 삶을 영위하며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라는 옛 수도원 전통을 실험한다. 신자 생활의 세 가지 곧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기도),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의 상호관계(코이노니아), 그리고 기독교 공동체와 비기독교 사회와의 관계(디아코니아)를 실험해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파를 초월하여 많은 그리스도인이 찾아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5. 기도 재단 (1999)/ 기도 기사 수도회 (2008)
S. G. Preston과 부인 Linda가 중생한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초교파 기도 재단 (Prayer Foundation)을 창립하여 주님의 몸인 교회에 기도와 말씀 그리고 복음 증거의 불을 새롭게 일으키고자 하였다. 이들은 기도 기사 수도회를 조직하고 종교개혁 교리를 따라 수도사의 결혼과 여자 수도사를 허락하였다. 이들은 “수도사는 하나님 말씀과 기도에 특별히 헌신한 그리스도인”이라 정의하고 수도원의 성공은 “기도와 말씀에서 하나님을 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잃은 자에게 나아가는 선교적 열정을 가질 때”라고 하며 이들 부부가 수도사가 되어 이 사역을 펼치고 있다.
6. 개신교 수도원 수도회
뉴저지 장로교회 목회에서 은퇴한 김창길 목사와 부인 김에스더 목사가 세속화 되며 도덕성과 정직성을 잃어가는 교회의 경건과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속을 떠나 은둔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가운데서 세상과 함께 하는 개신교 수도원 수도회를 2010년 10월 미주에서 최초로 뉴저지에 세웠다. 「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계간지를 발간하여 이민 사회에 올바른 영성의 방향을 제시하며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기도와 휴식의 공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는 세속 수도자들이 함께 모여 순결 검소 섬김 정직 근면을 소중한 가치로 삼고 말씀과 묵상, 기도와 봉사로 헌신하는 공동체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하여 수도자는 자기 집에서 또는 일터에서 다음 다섯 가지를 실천하도록 서약을 하게 된다.
1) 매일 아침, 낮, 저녁, 하루 세 번씩 기도한다.
2)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
3) 주님의 이름으로 매일 한 가지 선한 일을 실천한다.
4)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5)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이 일을 통하여 영육이 강건하고 신앙과 삶의 일치를 이루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라. 개신교 수도원의 방향
1. 새로운 수도원의 특색
웨스트몬트 대학 (Westmont College) 신학교수 조나단 윌슨 (Jonathan R. Wilson)은 그의 책 「Living Faithfully in a Fragmented World」(깨어진 세상에서 신실한 삶, 1998)에서 교회를 회복하고 사람들로 윤리와 예의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한 현대에 이 일은 개신교 내의 새로운 수도원 제도에 따라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가 제안한 새로운 수도원의 네 가지 특색은,
1) 예수에게서 나타난 이 세계의 목적(telos)을 재발견하고 분리를 치료하고 전 생애를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가지고 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모든 상황에서 살고 일을 하면서도 직업의 성속을 구분하지 않을 것을 목표로 한다.
3) 훈련을 하되 옛 수도원 규율을 회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상호 격려, 교정, 화해를 실천하는 소그룹 제자들이 성취하는 기쁨으로 한다.
4) 깊은 신학적 통찰과 헌신을 바탕으로 교회로 하여금 세상에서 그 생명과 증거를 회복하게 할 것이다.
2. Rutba House 수도원 (2003)
윌슨의 영향을 받은 그의 딸 레아가 남편 조나단 (Jonathan Wilson-Hartgrove)과 함께 노스 캐롤라이나주 더램 (Durham, NC)에 Rutba House라는 새로운 수도원 공동체를 만들고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자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며 매일 기도, 식사, 협력, 친절, 평화를 함께 실행하고 각자 수입의 30-40%를 내어 그것으로 수도원과 자동차를 운영하고 이웃의 어려운 자들에게 음식과 거처 등 도움을 제공한다. 아이들과 이웃을 위하여 변화된 삶을 위한 학교(School for Conversion)를 만들어 예수의 방식을 따라 사회에서 격리되는 습관을 버리고 함께 사는 훈련을 하여 세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시도하고 있다. 2004년 당시에 있던 여러 수도원 공동체들과 학자들이 여기 모이고 그 결과로「변화를 위한 학교 : 새로운 수도원의 12목표
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수도원 운동이 사회의 버려진 곳에서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일어난 것을 보며 오늘 도시에서, 그리고 미국이라는 제국의 잊혀진 환경에서 새로운 수도원 제도의 방향을 나타내려는 공동체적 시도로 이들이 강조하는 가치와 목표를 말하고 있다.
3. 개신교 수도원이 강조하는 가치
1) 사려 깊고 기도하고 묵상 하는 생활
2) 공동체 생활
3) 친절 초점
4) 가난한 사람을 향한 실제 사역
4. 새로운 수도원의 12 목표
1) 제국의 "버려진 장소" (사회 저변)에 위치
2) 공동체 또 우리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과 재정 자원
공유
3) 나그네에게 친절
4) 교회와 사회의 인종 분리를 개탄하고 공의로운
화해를 추구
5)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겸손히 복종
6) 옛 수도사의 계열을 좇아 그리스도의 방식과 공동체
규칙에 따라 의도적인 조직
7) 의도적 공동체 회원간에 공동생활 육성
8) 결혼자와 그 자녀들, 그리고 독신자들을 영입
9) 공동생활 규칙을 따르는 공동체 회원들과 지리적인
근접
10)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한 부분을 돌보고 지역
경제를 후원
11) 폭력 가운데 평화를 지키고 마태복음 18장을 따라
공동체 내의 갈등 해결
12) 훈련된 관상 생활에 헌신
(disciplined contemplative life).
5. 전통적 기독교 수도원과의 차이점
1) 이렇게 일어나는 새로운 수도원은 독신, 가난, 복종의 수도원 서원을 하지 않고,
2) 수도원이 세상과 분리된 별개 지역에 있지 않고 사회 가운데 위치하며,
3) 공동체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언제나 동일 장소에 살지는 않으나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을 것을 강조하고,
4) 기간은 장기 또는 단기로 헌신할 수 있으며,
5) 결혼한 부부만 아니라 자녀, 그리고 독신자도 허락하고,
6) 수도사가 그 수도원의 제복을 입지 않는 것 등이다.
맺는 말
오늘 개신교 수도원이 필요한가? 이 주제로 2011년 한국에서는 지상 논쟁이 있기도 하였다. 한 편은 개인주의가 심화되어 가는 오늘 지금의 교회는 새로운 공동체성 수도원이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교회가 공동체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수도원 운동을 반대하기도 한다.
종교개혁은 타락한 교회를 회복하기 보다는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라고 하여 일어난 운동이다. 수도원이 개인과 교회, 사회에 유익한 공동체로 시작하고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부패하고 타락하면 오히려 해악을 끼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원래 수도원 정신과 함께 “세상에 있으면서 세상 밖을 사는” 새로운 개신교 수도원이 필요한 것을 본다. 이에 응하여 한국에서는 개신교 수도원이 다수 생겨나고 신학교 졸업자 가운데 수도사로 헌신하는 자들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인간의 내적 영성 추구와 개인주의의 분리 현상 가운데 사회성/공동체성 요구를 교회와 신학교, 다른 기관이 여러 형태의 소그룹 훈련과 사역으로 충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와 사회에서 소외되어 공동체에 소속하지 못하면서 영적이고 사회적인 목마름을 가진 이들이 있기에 이런 이들을 영입할 수 있는 교파를 초월한 공동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 동시에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는 정의를 행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행하고 (미가 6:8)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그리스도 구주임을 고백하고 전하도록 이런 공동체 안에서 훈련하고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을 때 사람의 요구와 하나님의 요구를 같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