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9호
태풍 쌘디(Sandy)가 몰아치고 간
쎄븐 레이크 레드 코스 산행 길
백년 넘게 하늘 찌르듯 어엿하게
푸르던 하늘 덮는 그늘 그만하고
개천을 가로질러 뿌리채 뽑힌
그냥 자빠져 누운 쓰러진 나무
산장 호숫가 맑은 물 시원한 바람 부디끼며
청아한 아름드리 잘려나간
훵하게 망가진 바위 절벽이여
하루 밤새 왠 일이여
하나같이
여기 난도당한 상한 나무 줄기
저기 내동댕이친 뿌리 뽑힌 나무줄기
찬란하고 우아한 저 큰 나무 속에는
뚫려져 있는 큰 구멍
속 안이 문드러져 내리고
황토로 썩어가는
큰 나무
그만 태풍 쌘디에 쓰러진
죽어가는 억울한 나무
(3.1.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