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박희진 수도원장님의 배려로 광나루 장신대 세계선교센타 숙소까지 보내주신 차를 타고 한시간 동안 달려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잡은, 언덕 위에 우뚝 세워진 붉은 벽돌 3층 건물에 들어 섰다. 박희진 목사님의 첫 인상은 호리한 몸매에 겸손하시며 진솔하시고 눈매가 맑고 총명하셨다.
그 분의 안내에 따라 예배실과 강의실을 방문하는 중 한켠에서는 여러 명이 모여 세미나도 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도서실, 수도자들의 독방은 크지 않지만 검소했다. 식당, 세탁실들도 두루 볼 수 있었는데 깨끗하고 정리되어 있었지만 풍요롭거나 화려하지는 않았다. 이곳에 남자 수도자님(수사)이 열 분 가량 기거하신단다.
요사이 한국 개신교회는 10년 사이로 교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로 어두운 곳을 진리로 밝혀 주어야 하고 썩어져 부패되어 죽어가는 영혼을 살려내야 하는데 현재 교회는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세상풍조와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 이기주의와 물량주의와 편리주의에 휩쓸려 어떻게 해서든지 내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커야 하고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에 안간 힘을 쓴다. 이기주의와 양적성장으로 교회는 화려하게 꾸며졌지만 내용을 잃고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처럼 되어 가고 있다.
개신교 선교 130년을 넘어서면서 교회가 교회다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도원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는 운동이다. 중세교회의 타락은 지나친 물질주의에 탐닉했기 때문이다. 웅장한 성당을 짓다가 불란서 혁명으로 망했다. 가난한 자가 교회당에 가서 앉을 자리가 있어야 하고 남루한 모습에 땀내를 풍기는 자가 앉을 자리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모인 성결수도회는 깔뱅과 웨슬레가 만나는 자리이다. 하나님 제일주의와 성경의 절대성을 부르짖음과 성화되어지는 열정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지신 길을 따르며 곧 오시겠다는 약속, 깨어 기다리는 종말신앙을 간직한 공동체이다.
이 수도회의 시작은 1991년 충청도 충주에서 개원하여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가난을 자초하며 청빈하며 거짓세상에서 순결을 지니며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들의 모토는 여느 수도원과 같이 청빈, 순결, 순명이다. 캐톨릭 교회가 타락할 때 이만큼이라도 막아 준 것은 수도원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도원 회원에 가입하려면 20세 이상에서 40세 이하 독신 남자로서 그리스도를 위해 예수님처럼 독신으로 헌신하려는 사람이어야 한다. 두벌 이상의 정장을 갖지 않으며 부동산을 갖지 못한다. 신학대학을 졸업한 자라야 하며 직영신학교 3학년시에도 가능한데 3년 동안 수련생활을 한 후 정회원으로 입회할 수 있다. 수도자의 생활은 목양(목사와 전도사)과 교육(교사, 교수), 선교사 등의 일을 하며 십이조 생활을 한다. 아침 5시에 기상하여 5시 30분 새벽기도, 개인기도로 시작하여 자율 수도, 수난묵상, 연구, 참회와 중보기도, 밤 11시에 취침한다.
독일 마리아 수도원에서 오신 한국 수녀님과의 면접을 미루시고 2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 주신 원장님께 감사한다. 또 박희진 원장님은 부원장님과 은총수도회 원장, 부원장님이 함께 한 자연식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성결수도원은 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에 소속되어 있다. (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