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3호
너와 나
우리는 하나다
함께 살아가는 거다.
네가 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아
네 존재로 인하여 우리는 승리한다.
언제나 넌 내 안에 먼저 조용히 자리를 하고
그래서 난 너의 그림자란다.
지난 세월
우린
서로 태어난 얼굴과 피부색이 달라 이방인으로 살았지만
서로 다른 말과 글씨를 쓰면서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지만
서로의 원천적인 이념과 철학이 틀려 한 자리에 머물 수 없었지만
서로의 장(場)과 시대(時代)의 거리가 너무나 멀리 떨어져 고독했지만
너와 나
하나로 합하기만 하면
우리는 일어선다.
이제 우린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다같이 부둥켜 앉고 살아야 하는
나의 조국이고
너의 고국이고
우리들의 천국이란다.
모두 다 다같이 어울려 사는 넓은 우주공간 안에
모두 다 함께 서로 닮아가는 한 세상
뭉쳐 살아 새 역사를 창조하는 우리들의 세상이다.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거듭나는 우리들의 새 조국이다.
너와 나
우리는 하나다.
서로 함께 살아가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