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7호
머리를 떨구고 물끄러미 땅만 보고 걷지 말자
가슴을 펴고 똑 바로 앞만 보고 걸어라
생각에 골돌히 잠겨 고개 숙이고 걷지 말자
눈을 들어 환한 하늘을 쳐다 보고 걷자
고개들고 머리들어 눈을 하늘 우러러 높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쾌하게
뜨거운 가슴 보듬으며 앞으로 나가자
근심과 걱정, 고민과 괴로움 머얼리 날려 보내라
육칠월 한창인 록색 턴넬을 함께 걸어 가 보자
우거진 숲사이로 빼꼼이 내민 새파란 하늘
싱싱한 잎파리 위에 강렬하게 쬐이는 햇빛
나무 잎새를 흔들다가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바람소리
나무는 그대로
햇빛에 푸르러지고
비맞아 싱그러워지는 데
바람에 부디끼면서도
자유로이 신나게 그늘을 넓혀 간다
시냇물은 흐르고 흘러
바윗돌 굽이쳐 흘러 가면서
조그만 물줄기들이 모여 큰 물줄기 이루어
산골짜기에서 거침없이 내려가는
낮은대로 조용히
아래로 연속 흘러가는
흐르는 물 속에 물고기들이 떼지어 노닐며
시원한 물 속에 물새들이 모여들 오는
시름을 말끔이 씻으며
자유롭고 평화롭게 헤엄치며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