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4호 (Dec. 2013)
만일
가라 하시면
하던 것 그냥 접어 놓고
미련없이 떠나겠습니다.
정말
가라 하시면
아무 말 하지 않고
감내(堪耐)하며 떠나가겠습니다.
그래도
가라 하시면
뒤돌아 보지 않고
총총히 발길을 옮기겠습니다.
또
가라 하시면
언제 다시 만나 뵙지 못할
영원(永遠)히 서러운 이별입니다.
이제
가라 하시면
남김없이 툭툭 털어 버리고
본향(本鄕)으로 날아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