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이의 죽음
06/22/21
개신교 수도원 수도회 원장
뉴저지장로교회 원로목사
해외 한인장로회 뉴저지노회 공로목사
[기독뉴스 연재]
금년이
스물세번째
조지 워싱턴 메모리얼 묘지에서
하얀 꽃 속에서 환하게 미소짓는
맑은 얼굴이 그립다
초록 잔디 위 평안히 쉬어 잠자는
파란 하늘 흰 뭉게 구름 사이로
유월의 태양은 따갑기 그지없다
그 날
임원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가던 밤길
앗차, 교통사고로 별안간 천국으로 떠난 청년부 회장
스물 네살 낭만과 꿈과 믿음을 지닌 젊은이
어린 두 동생과 함께 부모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부모님은 중남미를 돌아 미국에 정착하여
아빠는 밤 잠 설치며 트럭 운전사로 짐 배달하며
엄마는 맨하탄 샐러드 바에서 주방 일 하며
저지시티 아파트에서 레오니아 단독 집 마련하고
부지런히 일하여 아끼어 모은 돈 가게 장만하고
기다리던 영주권 받아 데려 온 큰 아들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영어 공부하던
틈 나는 대로 가게 나와서 부모 일을 돕던
주말엔 청년 회원들과 신앙을 키우던
다섯 식구가 모두 교회 옆에서 착하게 믿음으로 행복한 가정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참다가 참았다가 터져 나오는
아비의 소리 없는 긴 한숨
어미의 마르지 않는 흐느낌
큰 아들아 네가 섬기던
예닮원 뜰에 너를 기리려 정구장과 농구장을 세우고
젊은이들이 건강하게 교회를 사랑하게
이 교회에서
아빠는 장로가 되어
엄마는 권사가 되어
동생은 안수집사가 되어
오롯이
네가 남기고 먼저 간 자리
우리가 맡아 계속 이어간다
줄지어 2대, 3대가 계속해서
아, 한 젊은이,
한 청년부 회원이 얼마나 그리운가
순수하고 착했던 그 젊은이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