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김창길 목사 칼럼

알지 못하는 얼굴을 그려요

06/22/21   김창길

개신교 수도원 수도회 원장
뉴저지장로교회 원로목사
해외 한인장로회 뉴저지노회 공로목사

[기독뉴스 연재]

아빠없이 엄마 손에 혼자 자라
빈 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빠 생각에 그리워 지는
왼 종일 한국에 산다는 아빠 소식 기다리며

엄마 일간 후 혼자 아빠를 부른다
하얀 도화지 아빠를 그린다
부르고 불러도 대답이 없으신
얼굴도 모르는 아빠를 그리고 또 그리는

엄마 우리 아빠 어디 있어요
한국 대구에 산단다
왜 우리랑 함께 못살아
글쎄 나중에 이야기해 줄께

엄마는 6.25 전쟁 중 원산에서
열 여덟살 단신으로 잠간 피난가
몇일 있다가 집으로 간다는 길이
남쪽에서 남으로 대구까지 내려왔지

함께 피난 온 어른들이 뿔뿔이 헤어지고
다행히 나는 구청에 사무직원으로 취직되고
구청직원들은 피난민 나를 동정과 사랑
착하고 잘 생긴 청년이 엄마에게 다가 와

엄마는 너를 낳았다
아빠는 엄마랑 결혼하려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막무가내 반대하는
아빠는 울면서 용서하라며 이별

무작정 아무도 없는 서울로 올라와
서대문 순복음교회 다니며
오산리 기도원 최자실목사의 안수기도 받으며
예수 믿고 침례받아 참된 희망을 찾아

모든 것 잊어 버리고 미군을 만나
너를 데리고 뉴저지에 왔단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지 살아야 하지않니
동생 에디가 태어나 네가 외롭지 않고

맨하탄 비쥬얼아트 스쿨에 들어가
아픈 마음을 주보표지에 그리며
당당한 미술가가 되어 미국을 주름잡는

큰 아들 앤드류
새벽마다 무릎꿇고 기도하는 어머니
맨하탄가서 일하고 돌아오는 피곤한 모습
모든 일에 믿음과 감사로 사는
어미의 믿음을 이어가는

이제
네 아버지의 이름을 준다
아버지를 만나 힘껏 밀렸던 아버지를 불러 보아라
하나님 아버지를 찾았고 다시 육신의 아버지를 찾았다

모든 것 주님 안에서 용서해라
첨 만나는 아버지 반갑게 포옹하라
아버지보다 아들이 나은 부자지간
그동안 부족한 어미 용서해 다오

개신교수도원수도회 Protestant Abbey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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