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김창길 목사 칼럼

네시간 후 일도 몰라요

06/22/21   김창길

개신교 수도원 수도회 원장
뉴저지장로교회 원로목사
해외 한인장로회 뉴저지노회 공로목사

[기독뉴스 연재]

석달 사이에 두번 장례를 치룬다.

(1)

떨리는 음성으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흐느끼는 목소리

아빠가 운명하기 전에
자녀들 모두 모여 병상에 둘러서서
마지막 이별하는 침통한 자리
산소 호홉기 떼어내기 전에
목사님 꼭 오셔서…. 기다리는 기도
한시간 달려 Robert Wood Johnson Hospital 중환자실

그동안 몇번씩 병원에 들어 갔다가
무사히 치료받고 나오던
태연히 오늘 아침 하룻밤 병원에 들어갔다 나오리라던
당신은 레스토랑 일이 바쁘니
굳이 혼자 운전하고 갔다 온다던 발걸음
정녕 이게 마지막이 되리라고는
정말 모르고 바쁘게 살아 온 이민자의 삶

인생은 짧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별일없이 무난히 살 수 있다는 막연한 일상
무딘 상념으로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산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돌이켜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생각하는

그렇게 해서 자녀들 대학공부 마치고
이제 겨우 살 집을 마련하고
마음놓고 여유 가지며 살려고 했는데
세월은 지나가고
사람은 떠나가 버리는
하나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2)

두번 집에 녹음된 낮은 목소리
목사님 이 번호로 빨리 전화 좀 주세요 저 선영이예요
세번째 에스더가 바꿔 준 전화
안집사가 핵켄색 병원 응급실에서 임종하려고 해요
네 시간 전에 교통사고로 머리가 많이 상했습니다

여보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약을 찾아와야 할 일도 있으니
운동삼아 슬슬 걸어갔다 오겠다고 집 문을 나서더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멀쩡한 아빠가 죽는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멍하게 허물어 지는 정신
기운없이 가누지 못하는 주저앉는 몸
갑자기 밀어닥친 사랑하는 이를 잃는 어이없는 죽음
안집사는 예수님 믿고 천국에 가셨지만

마지막 아빠 앞에서
찬송부르며 우는 목소리
기도 드리며 주르륵 흐르는 눈물
한숨과 눈물이 범벅이 되는

인생이 마지막이 있음을 일깨워 주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질 시간이 임박함을
하나님
우리 인간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박집사는 환갑에 안집사는 칠순에 가시는 하늘나라
두 권사들은 훗날 천국에서 만날 소망을 가지고
아빠의 장례를 치루어 달라는 간곡한 부탁
장례식의 결정은 유족에게 있지만
본교회에다가 알리라고
유족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하늘에 희망두고 살기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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